회원가입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여성회소식

진주여성회 창립20주년기념 비젼선언문
작성일 : 24-12-18 15:0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559  
진주여성회 창립 20주년 기념 비젼 선언문

여성의 힘 모아, 지금보다 더 강하게 성평등을 향해 나아가리라!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진주의 여성들은 이 사회의 자주와 통일을 염원하는 진보운동의 주체로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 내는 공간이 필요했다. 2000년부터 진행된 준비기를 거쳐 2004년 10월 29일, 진주여성회가 창립되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작은도서관을 만들고, 회의와 교육, 행사, 집회를 참여했던 여성들은 열정도 넘쳤으나 그만큼 절실했다. 가부장제와 보수주의 벽이 거대하고 단단한 진주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는 고된 일이었다. 진주여성회를 통해 여성의 삶에 대해 고찰하고, 직접 말하기 시작하며, 필요한 것들을 찾고, 함께 해결하는 방법들을 모색하는 자매애와 연대의 힘을 경험했다.

 동별로 여성회를 건설하여 다양한 여성들을 만나고, 품으며 여성운동을 전개해갔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대중행사인 어린이날 가족한마당을 진주에서 최초로 기획하고 진행하며 여성회를 알려냈다. 다양한 교육과 역사기행으로 여성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여성의 공적활동을 확대하는 풀뿌리 여성운동을 실현하며 진주지역의 대표적인 진보여성운동단체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일본군‘위안부’기림상 건립운동에 자임했으며, 차세대 여성활동가들과의 교류를 확대해나가며 도약해왔다. 여성주의를 강화하여 지역의 여성운동의 구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기간 돌봄의 부담은 가족으로 응축되었고, 아이 돌봄은 여성에게 가중되었다. 불가피하게 사회적 노동에서 소외되었던 여성은 다시 찾은 노동현장에서 돌봄을 떠맡게 되는데 그 처우는 처참하다. 아이와 노인, 장애인, 다양한 계층으로 돌봄은 확장될 것이 자명하지만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에 진주여성회는 돌봄노동자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사회의 필수 노동인 돌봄노동의 가치를 높이고 돌봄노동자의 존중과 처우 개선의 과제 해결에 선두에 서 있다.

 여성의 힘 모아 부단히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윤석열 정부는 반평화, 반민주, 반인권, 반노동, 반농민, 반환경, 반여성정책으로 급속도로 퇴보시켰다. 구시대적 이념대결을 공론화하고, 한미일 군사동맹강화로 남북관계는 긴장되었고, 일본의 반성 없는 굴욕적 외교관계를 이어가며 한반도의 평화와 역사바로세우기는 멀어져갔다. 국가보안법을 내세워 공안탄압으로 위축과 불안의 정치를 확대하고, 급기야 비상계엄령 선포라는 근거 없는 반민주적인 행태에 이르렀다. 여성가족부는 사실 그 역할이 해체되었고 모든 성평등 정책은 약화되고, 남녀 갈라치기, 혐오와 분열의 정치를 선동하고 있다. 그에 따라 젠더폭력은 잔인화, 빈번화되어 여성들의 불안은 최고조에 달했다. 최악의 나쁜 가부장제의 극단에 이르렀다.

 이에 굴하지 않고 할말을 다하는 페미니즘을 실현하는 진주여성회는 다음과 같이 이어갈 것이다.

하나. 대중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요구를 담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펼칠 것이다. 차세대 여성들과의 교류를 위해 방법을 연구하고 집중하여 전 세대가 공감하고 함께 하는 진주여성회로 나아갈 것이다.

하나. 지워지고, 삭제되는 여성을 드러내어 당당히 성평등을 걸고 앞서 나가는 여성의 직접 정치를 실현할 것이다.

하나. 일상에서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평가가 아닌 이해로, 박해가 아닌 회유와 설득을 통해 가부장제를 타파하고,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을 실천하겠다.

하나. 기억의 투쟁을 이어가며 일본군‘위안부’를 비롯한 여성들이 경험한 폭력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임을 더욱 더 소리높여나갈 것이다.

하나. 분단의 시대, 이 땅의 자주와 민주, 통일을 실현하는 주체로 여성의 시선이 배제되지 않도록 개입하고, 토론하고, 실천하는 투쟁의 주체로 이어나갈 것이다. 
 
 깜깜한 어둠에서도 깨어나 걸음마다 길을 만들고 투쟁해 온 여자들은 언제나 있었다. 지금 마주하는 퇴행의 시대에 깨어 있는 여자들이 바로 우리다. 손에 손 맞잡고, 차별에 맞서 비판적인 성찰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토론하고 설득하며, 변혁적인 실천과 투쟁으로 성평등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앞으로 20년, 우리는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성평등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2024년 12월 14일
진주여성회 창립 20주년 기념 진주여성회 회원 일동

트랙백
목록 |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
 
이전글  다음글 

진주시 남강로 1413번길 2, 2층 / 전화 055)762-5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