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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기계 로봇에게 맡길 수 없다.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의 손길을 지원하라
작성일 : 10-11-26 10:58
 글쓴이 : 김수정
조회 : 975  
우리 아이들을 기계 로봇에게 맡길 수 없다.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의 손길을 지원하라

 경상남도교육청은 교과부의 교육선진화 방안에 부응하여 2010년 5억4천8백만원의 예산을 세워 원아 수가 많은 유치원을 기준으로 교사 도우미 로봇을 보급하였고 2011년 15억이 넘는 예산을 편성해 경남의 모든 유치원에 로봇을 전면 보급할 예정이다.

올 3월 유아교육현장에 꼭 필요한 인력지원을 줄이면서까지 강행한 연중종일제 전면 시행으로 유아교육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고 경남도교육청은 교사와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에 예산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교과부 시책에 따른 로봇구입에 15억이라는 많은 예산을 아낌없이 편성할 수 있어도 하루 종일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어린 유아들에게  따스한 손길과 돌봄을 위한 인력지원에는 예산 배정을 아끼는 경남도교육감에게 무엇이 진정한 교육행정인지선출직 교육감의 자세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유아교육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하며 로봇구입에 배정된 예산을 유아들을 따뜻하게 보살필 수 있는 인력지원에 편성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첫째. 삶을 풍부하게 하는 미래지향적 교육
유아는 생명 그 자체로 존중되고 유아기는 행복한 삶을 위한 기본적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효율성과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에서 자라는 이 땅의 유아들의 몸과 마음은 고달프다. 또한 첨단정보화 기기의 넘치는 정보와 자극적인 볼거리로 인해 유아의 정서는 더욱 불안정해졌다. 이에 유아교육기관은 건강한 놀이문화를 제공하여 생명존중, 평화의 따사로움을 느낄 수 있는 소통의 교육공간이 되어야 한다.

둘째 검증되지 않은 미완성 컨텐츠를 졸속으로 유아교육현장에
    투입하는 이유를 밝혀라
 1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개발․보급하다보니 시․도 교육청에서 일방적으로 시범 유치원을 지정 운영함으로서 제고의 여지없이 추진되고 있으며, 먼저 로봇이 유치원에 보급되고 난 후에 교사교육이 이루어지는 기현상이 자행되고 있다. 교사교육은 R-Learning 시스템 도입의 경과보고와 형식적인 설명회로서 두 가지 로봇의 차이점에 대한 협력업체의 난해한 설명을 듣고 어떤 로봇을 선택하여 적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영향평가나 중간 평가 등 모든 평가가 빠져 있어 로봇이 유아의 정서발당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제고 없이 전국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교육실험을 하는 일제실험의 형식이 되었다.
이 부분은 종단적 연구를 통해 R-Learning 시스템에 따른 효과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되든, 로봇업체가 되든 끝까지 추적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셋째. 로봇구입 결정권은 유아교육 주체여야 한다.
로봇구입예산은 지방 교육재정 특별교부금중 시도교육청에서 교재교구비로 편성하고 시군교육청으로는 로봇구입목적으로 배부하기 때문에 유치원 현장에서 우선사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봇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예산편성과 집행의 원칙이 지켜지도록 유치원 현장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로봇 1대당 가격은 콘텐츠 가격을 포함하여 아이로비 큐는 400만원, 제니보 E에듀는 200만원 수준이다. 현재 유치원 예산 집행 현황 중 3세대 하모니(자원봉사자)의 1년 인건비는 400만원, 종일제 강사의 연봉 1,200 여만원과 비교해 볼 때 로봇의 교육현장 도입에 따른 비용부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다수의 학부모는 넘치는 첨단 정보매체 속에서 자라나는 자녀건강을 위해 생태적 교육환경을 요구하고 있으며, 많은 교사들이 자연친화적 교육활동을 실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과 같이, 교육용 로봇에 대한 교육주체의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에서 모든 유치원에 일방적, 일률적으로 로봇을 투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교육정책이다.

넷째. 교사도우미 로봇은 교사를 도와주지 않는다.
신기성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수시로 고장을 일으키고 질과 기능면에서 컴퓨터에도 미치지 않는 로봇은 착한 교사 도우미가 될 수 없다. 오히려 로봇을 원활히 활용하기 위한 교사들의 업무가 늘어나 유아들에게 가야할 손길을 줄어들게 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수업의 질을 높이고 유아에게 양질의 교육활동을 제공하려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아들을 자상하게 돌볼 수 있는 인력 지원이 우선 시급하다 교사를 돕기 위한 손길이 로봇보급의 목적이라면 정부의 교사도우미 로봇 투입 정책은 오진에 의한 잘못된 처방이다.


2010년 11월 23일
교육시장화 저지를 위한 경남교육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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