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연대가 하대1·2동에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초장동에도 동네도서관인 달팽이어린이도서관을 세웠다.
최근 들어 어린이도서관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진주에서도 동네도서관이 속속 문을 열어 어린이와 학부모들 얼굴에 함박꽃이 피고 있다.
열린사회진주시민연대(줄여서 열린연대)는 지난 29일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하대1·2동에 이어 초장동에도 달팽이어린이도서관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도서관 주 이용객들인 금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참여해 풍물공연을 펼치며 자축했고, 달팽이어린이도서관건립추진위원회(줄여서 추진위) 강병기 공동위원장 등 관계자와 학부모 여러 명도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도서관은 크기가 15평쯤으로 아담했으나 동네도서관답게 따스함이 물씬 풍겼다. 개관식을 지켜보는 아이와 어른들의 표정에는 저마다 뿌듯함이 흘렀다.
달팽이도서관은 최근 어린이도서관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열린연대는 지역민들의 여론을 모아 10월15일 달팽이도서관추진위 발족식을 가진데 이어 10월28일에는 하대1동, 11월8일에는 하대2동에 도서관을 세웠다. 그리고 이날 초장동이 문을 연데 이어 12월4일에는 옥봉동 도서관도 문을 열 예정이다. 나아가 다른 동으로도 점차 넓혀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동네도서관이라는 점이다. 멀리 버스를 타고 가지 않아도 돼 아이들에게는 이용이 편리하고 부모들은 걱정을 덜어 좋다. 또 도서관이 주는 딱딱함이나 근엄함이 없어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달팽이도서관의 또 하나 특징은 마을 주민들이 운영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후원금을 내거나 집에 쌓인 책을 내놓거나 잠시 짬을 내어 관리하는 일을 도울 수 있다.
끝으로 이 도서관이 저소득층 가정에 꼭 필요하다는 점도 놓칠 수 없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그 아이들이 정보와 지식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없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이 아이들의 휴식공간도 될 수 있는 곳이 동네도서관인 것이다.
물론 동이나 면 단위에는 마을도서관이라는 게 있지만 관리가 잘 안될뿐더러 이를 찾는이도 드문 형편이다. 마침 진주시도 조만간 동부지역과 서부지역 두 곳에 어린이도서관을 짓겠다고 밝히고 있어, 달팽이도서관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네도서관에 가장 어려운 문제는 뭐니뭐니해도 열악한 재정이다. 그래서 열린연대는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달팽이도서관을 돕고 싶으면 2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내거나 월 5천원 이상씩 꼬박꼬박 내어 도서관추진위원으로 참여하면 된다.
열린연대 안종식 대표는 “달팽이도서관의 주인공은 어린이”라 말한 뒤 “옛 사랑방처럼 푸근하고 부담 없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소박한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