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발제:2008년 12.2(화) 강순영
김미혜 (지은이), 최미란 (그림) | 사계절 (출간일 - 2008년 3월)
저자소개
김미혜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양평에서 자랐다. 자연속에서 놀기를 좋아하여 사진기를 들고 숲에 자주 간다. 아이들과 함께 동시를 읽고 동시 놀이 하는 것도 좋아한다. 동시집 <아기 까치의 우산>을 냈다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는 요즘 우리나라 그림책 시장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옛이야기 그림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읽어보고 나서는 옛이야기를 잘 섞어 만든 재미있는 창작 그림책이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나오는 호랑이가 수수밭에 떨어져 죽은 뒤, 호랑이는 저승사자에게 잡혀간다. 살았을 때 나쁜 짓을 많이 한 것으로 판명된 호랑이는 지옥에서 갖는 벌을 다 받고 다시 호랑이로 태어난다. 그런데 호랑이가 다시 절벽에서 떨어져 죽어 다시 저승사자에게 끌려 가보니 아픈 어머니를 봉양하는 효자 호랑이였더라는 얘기다. 그래서 호랑이가 사람으로 환생했다.
이 책은 '불교'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책이다.
'윤회사상'도 그러하거니와 책에 그려진 저승도 '불교'에서 말하는 저승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굳이 그런 색깔을 짚어가며 읽을 필요는 없다.
그냥 아이들에게는 우리나라 옛이야기에 기본이 되는 '권선징악'만 생각해도 좋겠다. 이런 말을 하는 건 어른들이 생각보다 '종교색'에 대해 갇힌 사고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어떤 어머님은 '단군신화'조차 아이들에게 읽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나라 신화'는 대부분 미신이다라면서 아이들에게 읽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편견 때문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아이들 손에 들려지지도 못할때가 있어 안따깝다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내가 읽은 그림책 가운데 재미있으면서, 죽음뒤에 정말 내가지은
죄에대해 벌을 받을것인지 상상해보게 한 책이었다. 이야기도 훌륭하지만, 그림이 굉장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옥에 간 호랑이 모습이 어찌보면 굉장히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호랑이 표정과 주변 상황을
해학적으로 그려내서 그런지 '잔인하다'는 생각보다는 '꼴 좋다.' 이런 생각만 드는 점도 이 책이 가진 장점인거 같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맨 마지막에 '그래서 사람으로 태어났대. 그 이름이 00이래지 아마.' 하고 책을 함께 보는 아이 이름을 불러주면, 아이들도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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