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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위안부'박물관 철회하라는 광복회의 주장에 관한 성명서
작성일 : 08-11-06 12:54
 글쓴이 : 박혜정
조회 : 1,279  
1. 전국여성연대 성명서

 광복회는 억지주장을 철회하라!


광복회를 비롯한 32개 독립운동관련단체 기자회견문을 만약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이것은 정말 세계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이들의 기자회견을 보며, 이들이 가지고 있는 피해여성들에 대한 멸시와 뿌리 깊은 차별의식 등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왜곡된 생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국민들의 정성 어린 성금을 모금해주어 어렵사리 서울시로부터 허가받은 것을 그 분들도 모르지 않을 텐데, 기자회견까지 열어 건립허가 결사 저지를 주장하는 것은 박물관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광복회가 무슨 특권의식이 있어 감히 이 같은 주장을 할 수 있는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명예회복 투쟁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광복회는 가부장적 사고에 뿌리 깊이 사로잡혀 제국주의 일본에 의해 끔찍한 피해를 당한 제 나라 여성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기자회견을 아무렇지도 않게 진행하였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선열들의 정신을 후대에 되살리지는 못할망정, 후손들! 감히 선열을 들먹이며 명예훼손이니 뭐니 하는 말을 만들어내어 선열의 정신을 욕보이고 있다. 지금 광복회의 주장은 일본 우익들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위안부는 매매춘 행위”라고 하는 주장에 힘을 보태주는 것과 다름없으며 이는 선열의 뜻을 거스르는 중대한 반역행위이다.


광복회는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할 박물관 건립사업을 방해하지 말고 오히려 도와야 함이 마땅하다. 더 이상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망신시키지 말고 지금 당장 박물관 건립허가 반대투쟁을 멈춰야 할 것이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전 세계 여성들에게 사죄하라.


서울시는 광복회의 얼토당토않은 압력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박물관 건립사업을 굳건히 추진해나갈 것을 요청하며 앞으로 전국여성연대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을 위해 앞장서 힘쓸 것을 다짐한다.


 

2.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연대 성명서)


광복회의 반대는 위안부로 끌려간 그 분들을 부끄러워하며 비난하는 것이라 여길 수밖에 없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이 분들은 나라 잃은 민족의 십자가를 대신 진분들입니다. 이 분들의 수난이 부끄럽다면 먼저 나라를 잃었던 과거를 숨기십시오. 그보다 더 부끄러운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과거가 드러나지 않도록 독립 운동한 것도 숨겨야 합니다.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건립을 둘러싼 이 분쟁은 돌아가신 독립선열들이 살아 계시다면 통곡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의 누이요, 딸을 지키지 못한 원통함이 되살아나고, 일본 군국주의의 망령을 가진 자들에게 실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천주교여자수도자들은 1992년부터 2008년 오늘까지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주 참석하여 이 할머니들의 유린당한 인권의 세월을 찾아주고 당당한 우리나라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려 하였습니다.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쟁의 실상을 알려 사람들의 인식을 평화를 향하도록 해야 하고 전쟁 발발 자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첫걸음부터 걸어가야 함을 알고 있기에 박물관 건립 소식을 듣고 만여 명이 수녀들이 단식을 하며 그 돈을 모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부하였습니다.


독립군들이 누구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았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기를 간절히 요청합니다. 내 누이,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버렸던 그 사랑이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꽃피워 자주독립 대한민국과 함께 평화를 누리는 세상을 기원하며,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건립의 장에서부터 한 마음으로 손잡고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3.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 연대 성명서


지난 11월 3일(월) 광복회 및 독립운동 유관단체는 서대문 독립공원 내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축허가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그동안 가톨릭교회 안에서 박물관 건립 모금 활동을 전개해온 본회는 이런 뜻밖의 소식을 접하여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아울러 그들의 편협한 역사의식과 왜곡된 여성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순국선열들이 애통해하신 것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처럼 수난당했던 식민지 백성의 고통이었고, 그분들이 꿈꾼 세상은 다시는 이 땅의 백성들과 여성들이 유린되지 않는 세상이었다. 고난과 투쟁의 역사는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인과관계로 엮어져 있는 것처럼 순국선열들과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은 모두 일제의 만행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의식을 새롭게 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건축허가를 내준 서울시의 용기 있는 결단을 적극 지지하며 그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말고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을 계속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온 국민이 뜻을 모아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기금 마련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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